자기 결정권과 틴스타

양주열 신부 (한국틴스타 담당 신부)

계획된 삶, 계획되지 않은 삶?

‘계획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과 ‘계획되지 않은 삶’을 살아야 하는 사람 중에 우리가 선호하는 삶은 어떤 삶입니까?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며 스스로 주도적으로 자신의 삶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결정하여 능동적으로 살아가는 ‘계획된 삶’을 사는 것을 상대적으로 더 좋은 가치로 제시하는 듯합니다.

자기 결정권을 행사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첫 번째는 올바른 정보

스스로 무엇인가를 선택하고 결정하는 자기 결정권은 인간의 존엄성으로부터 나오는 인격적인 권리입니다. 인간이 그러한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올바른 정보입니다. 자신 앞에 놓여 있는 사실이나 상황이나 어떤 것에 대해서 올바른 정보가 있을 때 좋은 선택과 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 좋지 않은 정보를 통해 좋은 결정을 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사람은 누구든지 좋은 선택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고 그렇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그 결과가 중요할수록 더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습니다. 좋은 것을 망치기 위해 노력한다면 그런 사람을 ‘인격적’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 자기 결정권의 기본은 올바른 정보에서 시작됩니다.

모든 정보에는 목적과 의도가 있다.
좋은 선택과 결정을 위해서는 정보를 판단하는 올바른 기준이 필요

두 번째는 올바른 판단의 기준입니다.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정보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제공되는 정보에는 어떤 목적과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또한 눈에 보이는 현실적인 가치나 눈에 보이지 않은 의미 가치도 담겨 있습니다. 그러기에 정보를 판단하는 기준과 능력에 따라 좋은 선택과 결정으로 이어집니다. 자유로운 선택과 결정의 결과는 그 행위를 통해 행위를 한 주체가 어떤 존재인지를 보여주게 되며 그 행위의 결과들은 그의 삶이 되고 인격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사람이 ‘인격적’이라는 표현의 뜻은 그의 행위가 인간 존엄성에 합당하다는 뜻이 될 것입니다.

가치와 의미를 선택하는 결정만이
인간의 존엄성을 드러내며
그러한 자기결정권은 책임을 감내

사람들은 각자가 행위의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필요에 따라 어떤 행동을 하고 편리한 것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러나 좋은 선택과 결정에는 필요와 편리뿐만 아니라 가치와 의미를 포함됩니다. 가치와 의미를 선택하는 결정은 인간을 더욱 인격적으로 만들어주며 인간의 존엄성을 드러내고 드높여 줍니다.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을 드높이는 자기결정권은 반드시 자신의 선택과 결정에 대한 책임을 감내합니다. 그러한 자기 결정은 인격적인 행위이기에 행위에 대한 책임을 배재하기 않기 때문입니다.

사회로부터 들려오는 ‘미투’, ‘낙태법’, ‘성접대’ 등의 소식에 어이없어 분노하고 놀라며 한숨짓고 절망합니다. 그럴 때마다 반드시 필요하다고 언급되는 것이 올바른 정보와 가치를 제공하는 성교육입니다. 그러나 성에 관한 정보는 정보의 바다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습니다. 피임을 잘하는 것만으로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성교육의 핵심은 ‘인격’

혼란한 문제들의 근본적인 원인은 인간의 ‘인격’이 무시되었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인간을 인격적으로 대하지 않고 필요와 편리대로 대하면서 인간의 가치와 의미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발생한 혼란들입니다. 그러므로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진정한 성교육은 자기 결정에 책임을 지는 ‘인격적 성교육’입니다.

우리 사회가 올바른 자기 결정 능력과
생명의 가치에 대해 자각할 수 있도록
우리가 만나는 이들을 도와주십시오.

틴스타 교사 여러분,

지금이 바로 교육의 때입니다. 자기 결정 능력과 생식력 자각 그리고 책임감은 인격적 성교육 틴스타의 핵심입니다. 우리 사회가 올바른 자기 결정 능력과 생명의 가치에 대해 자각할 수 있도록 우리가 만나는 이들을 도와주십시오. 틴스타 교사 여러분 각자 삶의 현장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이들이 올바른 선택과 결정으로 참으로 인격적인 존재가 될 수 있도록 여러분의 삶을 본보기로 드러내 보여주십시오. 다시 시작하는 틴스타 소식지 ‘몸 사랑’을 통해 틴스타 교사 여러분께 격려와 지지를 보냅니다!

낙태죄 폐지? 남성 책임법 먼저 도입해야

김혜선 수녀 (착한목자수녀회) 인터뷰
* 가톨릭 평화신문 2019.03.31 발행 [1508호]에서 발췌

“여성들이 현명해져야 합니다. 낙태죄가 없어지면 남성들은 더 자유로워집니다. 젊을 때는 편리를 위해 낙태를 하지만, 그 후에 감당할 몫은 온전히 여성에게 갑니다. 남성이 그 짐을 져 주지 않습니다.”

10년 가까이 틴스타 교사로 활동해온 김혜선(착한목자수녀회, 플라치다) 수녀를 21일 서강대 강의실에서 만났다. 김 수녀는 신학대학원에서 윤리신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그는 착한목자수녀회가 2010년부터 시작한 낙태 치유 피정을 돕고 있다.

김 수녀는 낙태죄를 이야기하며 “가슴 아프다”는 말을 여러 번 반복했다.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낙태한 여성들이 피정에 오면 죽을 만큼 울고 갑니다. 그 울음소리를 들으면 고통을 이루 말할 수 없어요. 고해소에도 여러 번 들어가고, 낙태한 죄를 기어 갚기 위해 열심히 봉사도 해보는데 죄가 말끔해지지가 않는 거예요. 평생 혼자서 그 짐을 안고 살아갑니다.”

낙태 치유 피정에는 500명이 넘는 여성들이 다녀갔다. 그가 곁에서 본 낙태 후유증의 고통은 차라리 눈을 감고 싶어질 정도다. “언어 장애가 오거나 성관계를 더는 하지 못하는 부부도 있었습니다. 낙태 시술을 받을 때 소독약 냄새와 가위질 소리에서 벗어나지 못해 이틀 동안 헛구역질만 하다 가신 분도 있었어요.”

피정에 왔던 여성들의 연령대는 20대에서 80대까지 다양하다. 기혼도 있고 미혼도 있다. 한글을 깨치지 못한 할머니도 있고 대학교수도 있다. “낙태를 경험한 여성들의 스펙트럼이 이렇게 넓습니다. 학자층이건 아니건, 삶의 형태가 부자이건 가난하건 모두 여성입니다.”

김 수녀는 “눈도 잘 안 보이고 잘 걷지도 못하는 할머니가 죽기 전에 단 한 번 하느님 앞에서 낙태한 죄를 보속하겠다는 마음으로 피정을 오신다”며 안타까워했다. “이 할머니들이 파견 미사를 하고 나가실 때 이런 말씀을 하세요. 젊은 여성들이 내가 겪은 고통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고요. 낙태하는 순간 삶이 온통 거기에 매여 있다고.”

자유와 행복을 위해 선택한 낙태가
평생 마음의 짐의 짐으로

여성들이 자유롭고 행복해지기 위해 자기결정권이라는 논리로 낙태를 선택하지만, 평생 마음의 짐을 안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김 수녀는 “생명을 지어내도록 하느님이 만드신 여성의 몸 안에서 생명이 죽어 나갔을 때의 고통은 여성이 혼자 감당한다”고 했다. “경제 성장을 위해 인구 정책을 펼치고 낙태약을 뿌린 건 국가입니다. ‘낙태가 불법이다, 죄다’ 이런 이야기만 했지 여성들이 낙태로 내몰리기까지의 긴 과정은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았지요. 여성들은 치유가 필요합니다.”

그는 낙태죄 위헌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 했다. 여성들은 낙태하지 못하게 하는 교회를 바라볼 것이 아니라 남성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성 책임법 없이 낙태죄만 없어져 버리면 남성들은 성관계에 작은 양심도 없어진다고 했다. “여성들은 낙태한 후 고해소에 수없이 드나들고 피정까지 오는데, 남성들은 고해소에 들어가지 않지요.”

그는 ‘두 사람의 염색체가 아기를 만든다’는 당연한 이야기를 했다. 성관계는 최소한 두 사람의 합의로 이뤄지는데, 영적ㆍ신체적ㆍ정서적인 ‘총체적 고통’은 여성만 지고 간다는 것이다.

김수녀는 청년과 성인, 신학생을 대상으로 틴스타 교육을 해왔다. 그는 틴스타를 통해 ‘하느님의 모상성’을 바탕으로 생명을 향해 마음이 열리는 학생들의 변화를 눈으로 봐왔다. 그는 틴스타 교육에 영감을 준 몸의 신학에 관심을 두게 됐고, 몸의 신학을 공부하고 싶어 대학원에 진학했다. 논문 주제는 ‘낙태’로 할 계획이다. “사람들은 가톨릭이 생명에 대해 보수적이라고 합니다. 제가 물어요. 하느님은 보수입니까? 진보입니까? 그러면 하느님은 보수도 진보도 아니라고 해요”

김 수녀는 “하느님은 생명이라고 고백하면서 그 생명에 보수와 진보라는 논리를 대서, 생명을 죽이고 살리는 것을 인간이 결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생명은 하느님의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는 이제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성의 가치가 제대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더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며 “특히 남성의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

아내의 몸에 관심을 가져주는 남편 ‘참 좋구나’

윤을순 안젤라 (부산교구 석포성당)

올해 초 본당 신부님께서 자모회, 한나회, 주일학교 교사들을 부르셔서 최근 저희가 사는 곳 근처 초등학교 3학년 여학생과 고학년 남학생 사이에서의 성관계로 초등학교 3학년 여학생이 임신이 되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려 주셨습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또래 자녀를 둔 엄마로서 그 아이가 너무 가여우면서도, 우리 아이들의 문란한 성문화가 초등학생에까지 내려왔다는 것에 대해 너무나 큰 충격이었습니다.

당시 본당 신부님께서 틴스타 교육을 소개해 주셨는데, 신부님 말씀을 듣고나니 틴스타 교육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교육을 받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저희 부부도 틴스타 교육에 함께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틴스타 교육 첫 번째 시간은 양주열 신부님의 몸의 신학 시간이었습니다. 신부님께서 이끄시는 몸의 신학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우리 몸은 어디에서 왔는지? 등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시며 우리 몸을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제 몸이 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신부님 강의를 들으면서 나의 몸조차도 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신부님 말씀 중에 “하느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시고 나서 하신 말씀이 ‘참 좋았다’예요”라고 하신 이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하느님을 닮았다고 하시면서, 하느님의 무엇을 닮았을까요?하고 질문하시며, 우리는 하느님의 마음(사랑), 자유, 어머니다움(모성), 아버지다움(부성)을 닮았다는 이야기를 들려 주셨을 때, 제 몸의 소중함과 타인의 몸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틴스타 교육을 받으면서 제 내면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우리가 받는 이 교육은 단순한 성교육이 아닌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이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주위 어머니들을 통해 들은 학교에서의 성교육은 주로 피임법에 대해서 가르쳐 준다고 들었거든요.

저희 부부가 틴스타 교육을 받고나서 저희 남편도 조금씩 바뀌어 갔습니다. 교육을 통해 뭘 알아서 일까요? 아내인 제 몸을 예전보다 훨씬 존중해 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남편이 저의 몸을 존중해 주니, 저도 저의 몸이 더욱더 소중하게 여겨졌습니다.그리고 대화도 달라졌습니다.

사실 제 남편은 틴스타 교육을 받기 전에는 여자의 몸에 대해서는 잘 몰랐거든요. 교육을 마친 지금도 여전히 여자의 몸은 어렵다고 이야기 합니다.n 제가 원래 배란통이 있는데, 어느 날 배가 아프다고 하니, 남편이 “어느 배가 아픈데?”하고 묻는 거예요. 아픈 배가 생리통 때문인지, 배란통 때문인지를 물어보는 것이었습니다. 배란통이라고 하니 배란통은 얼마동안 아프냐며 누워서 쉬라는 것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제가 배가 아프다고 해도 아무 말도 하지 않던 남편이 틴스타 교육을 받고와서는 이렇게 달라지는구나! 아내의 몸에 관심을 가져주는 남편을 보며 부부가 같이 틴스타 교육을 받는 것도 참 좋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자와 여자가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며 생활하니 더욱 더 부부생활이 좋아졌습니다. 틴스타 교육 중에 남녀의 다름에 대해서도 강의하거든요. 스크린을 보며 남과 여의 다름을 화기애애하게 웃으면서 교육받았던 장면이 떠오르네요.

저는 몸의 소중함과 생명사랑, 인간존중을 가르치는 틴스타 교육이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이 좋은 것이 자녀를 둔 학부모님과 학생들에게 널리 퍼져나갔으면, 보다 많은 곳에서 틴스타 교육이 이루어 졌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교육하신다고 수고하신 모든 선생님들과 우리 부부를 이 교육의 장으로 불러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지역 틴스타 소식

대구

• 월례회의
• 틴스타 남교사들의 교안 모임(남성을 위한 틴스타)
• 틴스타 여교사들의 교안 모임(여성을 위한 틴스타)
• 황금중학교 특강

서울

• 신년미사
• 독서모임 (인간생명, 사랑의 신비를 통한 치유, 82년생 김지영,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 교사회의
• 교재읽기 모임
• 서울틴스타 나들이

울산

• 교사모임

인천

• 월 정기모임에서 가정공동체 책 나눔
• 교구청년틴스타 1기, 6월부터 성인을 위한 틴스타 진행 예정

한국 틴스타 소식

교재

• 교재 6권 분권화 완료

전국교사모임

: 2019한국틴스타전국교사모임및재교육

• 대상 : 한국틴스타 교사양성 워크숍 수료자
• 일시 : 2019년11/9(토)오후2시~10(일) 오후 4시
• 장소 : 서울 유스호스텔

화해피정 (낙태 후 치유피정)

• 일시 : 7/19(금)-21(일), 9/27(금)-29(일), 10/4(금)-6(일)
• 장소 : 가평 성 빈센트 환경마을
• 진행 : 함혜은다미아나수녀(착한목자수녀회)
• 문의 : 010-9318-1366(당일접수불가)
• 6월의 화해피정은 6/14(금)-16(금)까지 제주 면형의 집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교사양성워크숍

• 158차 수원워크숍(철산성당) 2018.12.1-2019.3.9
• 161차 광주워크숍 2019.1.17-20160차 서울워크숍 2019.1.7-11
• 162차 울산워크숍 2019.1.19-20, 26-27
• 163차 필리핀워크숍 2019.2.23-26

• 164차 대전워크숍 2019.2.9-10, 16-17

  ————————————————-

• 165차 서울워크숍 2019.7.1.-5.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진리관
• 166차 제주워크숍 2019.6.29-30, 7.6-7 제주교구청 2층 회의실
• 167차 인천워크숍 2019.9.21-22, 28-29 인천교구 사회사목센터 4층

소개특강

• 의정부교구 교정사목위원회 / 교정사목위원회 봉사자 대상
• 수원교구 제2대리구 / 자모회 대상
• 서울대교구 1지구 중고등부 교사 연합회 / 주일학교 교사 대상
• 부산교구 ‘성과 사랑’/ 가톨릭 청년 대상
• 부산교구 우동성당 / 자모회 대상
• 부산교구 / 부산교구 자모회장 대상
• 부산교구 / 부산교구 본당 사제 대상
• 포항효자성당 / 자모회 대상

대중매체홍보

• 김기환 “가족과의대화가가장좋은성교육” /2018.12.03./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
• 김혜선 수녀 “낙태죄 폐지? 남성 책임법 먼저 도입해야”/2019.03.31./가톨릭평화신문
• 김혜정 “피임 잘 하게 도와주는 것 진정한 성교육이 아닙니다”/2019.05.12./가톨릭평화신문
• 양주열 신부 “가톨릭 청년의 성과 사랑” /2019.05.29./cpbc 부산가톨릭평화방송 <사랑이 있는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