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호 소식지
- 작성일
- 2025.01.10
목차
코로나19 속에서 부활을 맞이하는
틴스타 교사들에게
정영빈 레오 신부 (광주 틴스타)
찬미 예수님!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유난히 힘든 사순 시기가 지나가고 마침내 기쁜 날이 찾아왔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지금도 전 세계가 어둠 속에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게 손을 내밀며 위로와 격려를 하고 어려움에 처한 다른 나라에 있는 이들을 위해 물품을 보내기 위해 분주해지는 나라 간 소식들은 세상 속에서 빛을 보게 합니다. 국내에서는 성범죄로 떠들썩했습니다. ‘성’에 대한 가치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고 억압과 돈으로 환산되는 욕구들로 생긴 상처로 국민들에게 또 다른 아픔을 주었습니다. 이런 시간 속에서 선거를 치르면서 우리가 가진 한 표의 권리를 행사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뉴스를 볼 때마다 지금도 코로나 확진자가 몇 명이 어디에서 생겼는지를 먼저 보게 됩니다. 그렇게 희망뿐만 아니라 두려움도 갖게 됩니다. 부활 때에 교황님께서 하신 말씀을 다시 마음에 담아 봅니다. “공포에 굴복하지 마세요.”
‘사회적 거리 두기’는 몸과 마음 모두를 멀어지게 합니다. 심지어는 우리 신앙에서 주님과도 거리 두기를 하고 있지는 않는지 사순 시기에 더욱 깊이 살펴보게 됩니다. 이 힘든 시기가 지나면 우리 틴스타 교사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집니다. 그것은 치유의 시작입니다.
틴스타 교사의 중요한 역할
그것은 치유의 시작입니다
사람과 사람의 몸으로 표현되고 사회적으로 관계 맺어 가도록 살아가는 힘,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사랑과 하느님과 일치를 이루는 힘은 선물입니다. 특히 이번에 더욱 두드러지게 발생한 디지털 성범죄를 보면서 인간으로서 존중되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세상에 빛과 소금처럼 해야 할 사명이라고 여겨집니다.
‘성’은 남자와 여자로 각자가 하느님께 받은 소중한 선물로서 그에 따라 주어진 사명을 삶으로 살아가도록 이해하고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어느 한쪽 ‘성’만이 문제시되지 않고 한 인간으로 존중받고 관계 맺을 수 있도록 그 가치를 살려 줄 수 있는 방법은 지금 이 시대에 맞게 꾸준히 한 발 더 나아가야 합니다.
여러분이 하는 일이
곧 하느님의 일입니다
이 일을 하는데 분명히 여러 가지 어려움들이 발목을 잡을 수 있습니다. 경제적인 면에서, 가정적인 면에서, 지금도 산적해 있는 일거리에서, 부족한 시간들 또한 자꾸 머뭇거리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기에 조금 더 용기를 내고 조금 더 주님께 의탁해 갈 수 있으면 합니다. 여러분들이 하는 일이 곧 하느님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분이 주신 독특하고 특별한 선물을 자녀들이 지키고 알아 가도록 선물 포장지의 끈을 당기게 합니다.
우리는 지금 부활 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삶을 의미하면서 예수님께서 살아나셨 듯이 우리도 그분의 제자로서 이 세상에 생명을 살릴 수 있어야겠습니다. 이는 나 자신을 알아 가고 나를 만나는 그 사람의 생명과 삶을 살리는 일입니다. 그동안 알던 이들, 지금 알고 있는 이들, 앞으로 만나게 될 이들을 위해 생명과 죽음의 문화 사이에서 남녀 성 정체성을 통해 주님께서 맡겨 주신 소명을 해 나갈 수 있도록 용기 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