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용 틴스타 프로그램 의미와 내용
작성일2021.02.27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김혜정 틴스타 프로그램 총괄 디렉터
○ 방송 : 2021.3.1
주요내용
- 가톨릭 성교육 프로그램 틴스타, 어린이용 성교육 프로그램 내놔
- 10대 청소년뿐 아니라 어린이 위한 성교육 프로그램도 필요해
- 성교육 출발점은 성에 대한 부모의 긍정적 시선과 태도
- 틴스타 교사들, 아이들 사랑받는 존재임을 느끼게 해주려고 노력
[인터뷰 전문]
중고등학생과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가톨릭 성교육 프로그램 ‘틴스타’(teenSTAR)가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을 위한 어린이용 성교육 프로그램을 발표했습니다. 성 인지연령이 낮아지면서 좀 더 전문적인 어린이 성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필요성과 그 요청에 대한 결과물이라고 하는데요. 한국 틴스타 프로그램 총괄 디렉터인 김혜정 베로니카 선생님 연결해서 말씀 나눠보겠니다.
Q1. 김혜정 베로니카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이번에 6세에서 13세까지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을 위한 틴스타 프로그램이 새로 나왔다고 하던데요. 그 동안 어린이를 위한 틴스타 프로그램이 따로 없었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사실 틴스타 프로그램은 처음에 십대 청소년들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신체적인 성장이 두드러지는 시기에 자기의 몸을 다각적인 차원에서 살피면서 성장과 변화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입니다. 특히 청소년 시기에 발달하는 생식력(부모가 될 수 있는 능력)과 그것의 가치에 대한 알아차림에 의해 성적인 존재,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는 존재, 그리고 생명을 전달 할 수 있는 존재로서의 나를 통합적으로 인식하면서 성숙해 가도록 돕기 위해 시작한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주로 청소년과 그 이후의 성인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습니다.
Q2. 이번에 나온 ‘어린이를 위한 틴스타 프로그램’은 어떻게 나오게 된 겁니까?
꽤 오래전부터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에 대한 문의와 요청이 있어왔고,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있었습니다. 2년에 한 번씩 열리고 있는 국제틴스타 회의에서 이탈리아 틴스타가 만든 어린이 프로그램에 대한 발표가 있었고, 그것을 초안으로 한국 실정과 정서에 맞춰 한국틴스타 프로그램으로 운영할 수 있는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Q3. 사실 요즘 성을 접하는 아이들 연령이 하향화 된다고 해서 부모님들은 걱정이 많거든요. 성 인지나 성적 호기심에 대한 연령대의 하향화에 대해선 어떻게 보세요?
성 인지나 성적호기심에 대한 연령대의 하향화 또는 성적인 생각, 행동에 노출되는 연령대가 하향화되는 것에 대한 염려는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요?
보통의 부모에게 자녀가 안전하고, 올바르게 자랐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지극히 당연한 것입니다. 그래서 주변에서 성과 관련해서 부정적인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고, 성적 가치는 도구화 되고, 상품화되면서 사람의 품위와 품격도 같이 떨어뜨리는 문화가 곳곳에서 커다란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부모의 불안과 염려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부모님에게 질문도 하고 싶습니다. 전 연령대에 걸쳐 사람이 성적인 존재가 아닌 순간이 있었을까요? 그렇다면 연령에 맞는 성 인지나 성적 호기심이나, 성적인 생각이나 행동은 어떠해야할까요? 이런 내용을 숙고해보고, 알아보고, 자녀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주어야 할까요?
Q4. 부모님들을 비롯해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성교육을 할 때 접근하는 방법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하던데요. 어른들의 잘못된 접근법은 어떤 것이고 그렇다면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먼저 어른들이 지녀야할 성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과 태도가 중요합니다. ‘성’이라는 주제어는 말로 그 가치를 온전하게 담아내기에는 부족함이 있지만 인간은 성적인 존재로 시작했고 성적인 존재로 살아간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아야 하겠습니다. 엄마와 아빠의 일치 안에서의 증여로 시작된 생명은 자녀에게 선물인 것처럼 성 또한 자녀에게 주어진 선물이고, 그 선물을 인격적인 관계 안에서 주고받을 때 기쁨을 체험한다는 사실을 부모님이 인식하고 자녀를 바라보고 대하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결국 성적인 성장과 성숙 그리고 인격의 성장과 성숙이 함께 일어날 때 좋은 인성, 조화로운 인성을 갖춘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부모님이 인식하는 중요합니다. 그런 인식을 기반으로 전 연령대에 걸친 부모의 인격적인 태도를 통해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것 그것이 바로 성교육인 것입니다.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려고만 하는 접근에서는 자칫 인격적인 태도 또는 마음을 놓쳐 버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위기를 기회로 삼기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위기 역시 사랑의 길로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음도 맞기에 준비하고 깨어있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Q5. 이번에 나온 어린이 틴스타 프로그램은 어떻게 구성돼 있습니까?
6-8세, 9-11세, 12-13세의 연령에 따라 성장하고 있는 몸에 대한 점진적인 이해와 인식을 돕고 있습니다.
Q6. 6세에서 8세, 9세에서 11세, 12세에서 13세, 어린이들의 연령대에 따라 몸에 대한 이해도, 얼마나 차이가 납니까?
몸은 성장하면서, 생각, 인격, 감정, 성적인 성장도 같이 합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가족에 대해서도, 친구, 이웃에 대해 알아가는 것도 커지고 깊어지겠죠, 그러한 과정에서 사랑하는 능력도 성장하게 됩니다.
Q7. 현재 아홉 개 그룹이 어린이를 위한 틴스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하던데요. 어린이 틴스타 프로그램 교육을 받고 있는 부모님이나 선생님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사실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분위기에서 본격적인 대면 수업을 진행할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부모들은 어떤 형태로든 자녀들이 좋은 성교육을 받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고, 수업 요청을 하는 상황입니다. 사실 부모의 입장이기도 한 틴스타 교사들에게서 특히 이번에 어린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 함께 교안을 준비하는 교사들의 모습에서 사랑이 흘러넘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아이들이 사랑을 받은 사람이고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교사들이 사랑 가득한 태도로 만나면서 아이들은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되고 교사들 자신도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사랑으로 따뜻해지는 체험을 하게 됩니다. 사랑은 주면서 더 성장한다는 말을 체험하는 현장이 바로 틴스타 수업입니다.
Q8. 실제로 어린이 틴스타 프로그램 교육은 현장에서 어떻게 이뤄지게 됩니까?
작은 모둠으로 진행하고. 남녀 어린이가 함께 수업에 참여합니다. 특별히 부모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Q9. 1992년 미국에서 틴스타가 도입됐으니까 내년이면 30주년이 됩니다. 틴스타 운동 초창기부터 쭉 함께 하고 계시다고 하던데요. 틴스타 운동 전과 후, 어떤 면에서 변화를 좀 느끼세요?
1992년에는 착한목자 수녀회를 통해 사도직에 적용할 프로그램으로 소개되었습니다. 그리고 꽤 긴 세월동안 공백기가 있었습니다. 한국틴스타란 이름으로 활동한 것은 2004부터라서 아직 30주년이라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처음엔 성교육에 대한 무지, 고정관념, 선입견, 편견 등등으로 성교육을 하기엔 환경적으로 어려움이 컸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성과 관련한 문제도 많이 부상하고, 발생이 되면서도 한편으론 반성과 각성에 의한 필요성도 커지고 있어 다양한 필요에 응답하고 있습니다..
Q10. 끝으로 우리 아이들의 성교육, 자녀들에게 일차적인 성교육 책임자로서 부모들이 당황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제대로 성교육을 하기 위해 어떤 점에 가장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보세요?
부모가 자기 자신의 성적 성장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 없어서 자녀들의 성적 성장에 따른 필요에 응답애주기를 어려워하거나 두려워하면서 당황하게 되고 다른 사람에게 자녀의 성교육을 맡겨버리게 됩니다.그러나 자녀에게 성의 가치를 가장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부모입니다. 그래서 부모에게 자녀의 성교육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용기를 내고 시간을 내어 본인의 성적 성장을 돌아보는 기회를 갖는 것 입니다.
▷앞서 인터뷰 중에서도 말씀하셨던 부분, 부모로부터 아이가 스스로 내가 정말 많이 사랑받고 있구나. 그걸 느끼게 해 주는 게 중요하다는 말씀을 하신 게 가슴에 남네요. 알겠습니다. 한국 틴스타 프로그램 총괄 디렉터인 김혜정 베로니카 선생님과 말씀 나눴습니다. 김혜정 선생님, 오늘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인터뷰 전문은 아래 MP3 파일을 클릭하면 들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