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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미애 마리진수녀
한국틴스타 대표 / 착한목자수녀회

“하늘 아래서 벌어지는 무슨 일이나 다 때가 있다”(코헬렛 3,1)고 한다. 코헬렛의 이 말씀은 2003년 10월 국제틴스타 대표인 Dr. 한나 클라우스 수녀님께서 ‘한국에서 틴스타를 시작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며 나에게 단호하게 던지신 말씀을 연상시킨다. “The time has come~!" ‘때가 되었다’는 이 말씀이 틴스타 책임자로서의 임무를 놓고 떠날 준비를 하는 요즈음 다시 메아리처럼 들려온다. “이제 떠날 때가 되었다~!” 2004년 틴스타가 한국에서 출범하면서 날마다 뿌린 씨는 땅에 떨어져 싹이 트고 있다. 그리고 어느덧 많은 현장에서 씨가 자라나 열매를 맺고 있다. 처음엔 마치 황무지에 씨앗을 뿌리는 느낌이었지만, 이젠 뿌린 씨가 하나 둘씩 자라나 알찬 낟알이 맺혀가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땅과 하늘의 주인이신 하느님이 하신 일이다.

“선택은 곧 단념이다”라고 중세의 어느 철학자는 말했다. 어떤 일을 원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어떤 일을 선택하면 다른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뜻이다. 틴스타로 인하여 포기해야 했던 많은 일과 관계는 틴스타로 인하여 받은 많은 것과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이제 나는 단 한 가지 하느님의 일을 소망했기에 시작할 때와 떠날 때를 알게 되었다. 복음이 가르쳐 준 것처럼 사랑하는 틴스타의 일과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은총이 충만히 내리길 기도한다. “하느님 나라는 이와 같다. 어떤 사람이 땅에 씨앗을 뿌려 놓으면, 밤에 자고 낮에 일어나고 하는 사이에 씨는 싹이 터서 자라는데,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되는지 모른다.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하는데, 처음에는 줄기가, 다음에는 이삭이 나오고 그 다음에는 이삭에 낟알이 영근다. 곡식이 익으면 그 사람은 곧 낫을 댄다. 수확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마르 4,26-29). 때는 되었다. 그리고 나는 또 다른 시작을 희망한다.

☆ 2004년 1월 한국틴스타가 출범하면서 지금까지 틴스타의 책임을 맡은 배미애 마리진 수녀는 2011년 9월 전국교사모임을 통해 그동안의 직무를 이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