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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숙 (틴스타 교사)

 
 
 

“성에 대해 관심이 많은 최명숙입니다.” 이 말은 처음 틴스타에서 저를 소개한 인사입니다. 어려서는 시골에서 많은 형제들 틈바구니에서 자라서인지 성에 대해 눈뜰 사이 없이 그저 뛰어놀기 바빴고 성인이 되어서는 고해성사를 보는 것이 두려워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두 딸아이의 엄마가 되고 아이들이 자라면서 텔레비전, 신문과 같은 각종 매체에서 성폭행, 성희롱 등과 같은 청소년들의 성에 관한 보도를 접할 때마다 왠지 가슴이 아프고 내가 어찌해 주지 못함에 혼자 흥분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주보를 보고 나의 이런 갈증을 풀어줄 수 있는 곳이 틴스타 교육일 거란 생각에 틴스타 지도자 과정 워크숍에 신청했습니다. 첫째 날 나의 예상과는 달리 너무나 어려운 몸의 신학 강의가 시작되면서 ‘아차! 내가 올 곳이 아닌데……’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몸이 뒤틀리고 강사님의 말소리가 자장가로 들릴 수밖에요. 그렇게 지루하고 힘들게 하루가 지나고 이튿날부터 발걸음은 더욱 무거워졌습니다. 그러나 본당 신부님과 주변 사람들의 격려 말씀에 용기를 얻어 강의를 열심히 듣다보니 호르몬, 점액관찰법 등 강의가 흥미로워지면서 너무 무지한 나를 발견하게 되어 부끄러웠습니다. 틴스타 교재도 열심히 들여다보고, 자료도 찾다보니 강의 시간에 졸지 않게 되었고 마치 또 다른 세상에 와있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강의가 끝나고 심화교육을 받으면서 숨어 있던 내 안의 나와 우리 부부의 성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고 다른 사람의 생각도 알게 되었습니다. ‘신비롭고 위대한 생명을 하느님께서 저에게 선물로 주셨구나.’ 감사한 마음이 저절로 생겨났습니다.
처음 틴스타 고등학교 프로그램 진행 제의를 받았을 때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아직은 잘 모르는데……’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승낙하였습니다.
수업에 관련된 자료도 찾아보고 고1인 딸아이에게 요즘 아이들의 생각도 물어 보았습니다. 첫 수업에서 “안녕하세요? ‘꽃보다 남자’의 윤지후를 좋아하는 성생활 18년차 최명숙입니다.” 하고 첫인사를 건넸을 때 아이들의 반응을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여기저기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와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과연 선생님이 나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실까?’ 말똥말똥 쳐다보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어색하지 않게 우리의 성이 참으로 위대한 생명이라는 것을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기도 하였습니다. 때론 엄마처럼 점액을 관찰하라고 잔소리해 대는 나를 보지만 그래도 아이들 입에서 생명, 책임이라는 단어만 나오면 ‘그래 잘하고 있는 거야!’ 하고 스스로 격려도 해봅니다. 아직은 부족한 게 많은 교사지만 저에게서 성을 배우는 아이들이 생명의 소중함과 자신이 사랑받는 귀한 존재라는 것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고 고민하고자 합니다.

 


데이트 안에서 폭력의 순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