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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열 (틴스타 교사/서울대교구 신부, 로마 유학 중)

………
혹시 가시 없는 장미 이야기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성 프란치스코는 육체의 욕망이 생겼을 때 장미 밭에 뒹구셨대요.
그때 장미나무에 가시가 사라졌다는 거예요.
수비아꼬에 가면 베네딕도 수도원이 있는데
거기에도 가시 없는 장미가 있어요.
새로 신부들이 도착하면 성지순례 겸 해서 아씨시를 다녀오는데,
처음 갔을 때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죠.
이곳에서 프란치스코 성인이 육체의 욕망을 이겨내셨다고
가이드가 항상 말을 하더라고요.

틴스타 선생인 저에게 어떻게 들렸겠어요.
예전 2001년에 왔을 때는 그냥 듣고 ‘그렇구나!’ 했던 것 같아요.
이번엔 ‘프란치스코 성인이 틀렸는데…….’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는 깨닫게 됐어요.
하느님이 프란치스코를 위해 해 줄 수 있었던 건,
다만 가시를 없애주시는 것이라고.
하느님 자신이 프란치스코를 남자로 만드셨는데,
그것을 괴로워하며 자신을 괴롭히는 프란치스코를 위해
하느님이 해 주신 일이 바로 그거였어요.
성욕은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고…….
그리고 프란치스코 성인도 깨달으셨을 것 같아요.
왜 가시를 없애 주셨는지…….

틴스타 대단하죠?
전 세계 사람들이 예수님보다 좋아하는 프란치스코나,
유럽의 주보성인인 베네딕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잖아요.

성(性)은 큰 선물이에요.
………

뻬루지아, 이태리 틴스타 특파원 양주열 드림

▶ 이 글은 2009년 3월 양주열 신부님께서 배 마리진 수녀님께 보내신 이메일 중 일부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