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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제주 틴스타 교사)

현장사례이기보다 고등학교 교안준비를 하면서 딸아이에게 피드백을 받았던 경험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게는 고등학교 3학년 딸과 고등학교 1학년인 아들이 있습니다. 막상 학교 현장에 나가려고 하니 두렵고 떨린 마음에 제 아이들 앞에서 실습을 하게 되었습니다. 중간 중간 딸아이의 질타와 아들의 공격으로 수업실습을 포기하게 되어 제 아이들에게 무엇이 문제인지 묻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너무 이론적인 것들을 얘기하게 되면 아무리 성교육이지만 따분할 수가 있다며 처음부터 학생들과의 접근방법부터 차근차근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먼저 인사소개도 그냥 이름만 이야기하는 것보다 가수 김정민과 엄마 김정민의 차이점을 인식시켜 자연스레 남녀의 성 차이로 접근시켜 이름을 기억하도록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수업 시작 전에는 학생들의 관심사 대화거리로 시작하여 자연스레 수업에 집중시킨 다음 전문적인 용어보다 쉽게 학생들이 접근할 수 있는 용어로 풀이해 주고 비디오를 보여 주겠다는 말보다 야동 한 편 보여 주겠다 하여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라고 했습니다. 되도록이면 시청각 교안을 준비하되 학생들이 즐겨 봤던 드라마나 영화 내용을 접목시켜 쉽게 이해가게끔 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학생들의 마음을 열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경험이야기를 들려주기보다 엄마의 고등학교 경험이나 자신들, 즉 고3 딸과 고1 아들의 경험을 생생히 들려주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정말 친딸처럼 한 사람 한 사람을 살펴 주라는 것 또한 잊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12교시 교안을 준비하고 피드백을 받는 동안 어느덧 딸아이는 자연스레 틴스타의 정신을 그대로 살려 현재 점액관찰기록표에 날마다 점액을 관찰하고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며칠 전 제가 오늘따라 엄마 얼굴이 유독 미워 보인다고 했더니 아들은 요즘 무슨 걱정이 있냐고 하고 딸아이는 바로 에스트로겐호르몬과 프로게스테론호르몬 레벨이 떨어져서 얼굴이 푸석푸석해 보이는 거라며 오히려 가르치더라고요.
이 자리에서 감사드리고 싶은 것은 물론 틴스타를 통해 현장의 아이들을 만나는 즐거움도 있었지만 남자친구가 있는 딸아이에게 몇 번 성에 대해 대화하려고 시도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던 찰나에 이런 기회를 주신 주님과 틴스타 워크샵에 참석하게끔 저를 설득시켜준 제주틴스타 대표이신 고경심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 개인적으로는 후속상담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한 학기를 상담 공부를 하여 상담사 자격증을 따는 쾌거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성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남편도 제 점액관찰기록표와 딸아이 점액관찰기록표를 보면서 어쩜 주기도 비슷하냐며 아들에게 “요즘 엄마와 누나에게 되도록이면 신경 건드리지 마라.” 하며 묘한 웃음을 보일 때는 쑥스럽기도 하지만 작은 행복감에 감사드릴 뿐입니다.
현재 ‘총체적인 성’ 프로그램으로 본당에서 미혼여성을 만나고 있습니다. 물론 딸의 피드백을 받으면서요.
엄마의 화려한 연애 시절이 킥 포인트라며 함께 공유하는 언니들이 부럽다고 혼자 너스레를 떨며 웃는 딸아이의 모습에 저도 마냥 신이 납니다.
마지막으로 든든한 후원자 딸아이의 빽으로 앞으로도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은 ‘2008년 한국틴스타 정기평가회 및 재교육’ 때 김정민 교사가 제주 현장사례로 발표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