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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우 신부(서울대교구생명위원회 사무국장)

 

2006년 2월부터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으로 일하면서 인간 복제, 줄기세포, 유전자 조작 등 생명공학과 관련된 새로운 생명 윤리 문제에 대해 배우게 되었고 예전부터 들어왔던 피임, 낙태, 안락사 등의 문제들의 심각성도 더욱 크게 깨닫게 되었다.
그러던 중 어느 세미나에서 발표할‘생명 문제에 대한 여성사목적 접근’이라는 주제를 준비하게 되면서 미혼 여성의 낙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많은 젊은이들이 급격한 성 개방 풍조에 대해 무방비 상태인데, 전통적인 교회의 가르침은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시되면서 혼전 성관계와 이로 인한 임신과 낙태가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었다. 2006년의 한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 3명 중 2명은 결혼하지 않더라도 성관계를 할 수 있다고 응답하였다. 그런데 전체 낙태 건수 중 미혼 여성 임신이 30%이고, 미혼 낙태 여성 대부분이 성 지식, 특히 피임에 관해서는 무지한 상태라고 한다. 미혼 여성 임신의 경우 미혼모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고 지원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생명을 지키기 위해 미혼 여성으로서 출산을 쉽게 선택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낙태를 막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올바른 성윤리와 생명 존중 의식을 젊은이들에게 가르쳐서 원치 않는 임신을 막는 일이 첫걸음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어디에서 이런 교육을 할 것인가? 생명위원회에서 우선적으로 해야 할 생명교육은 바로 올바른 성교육인데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러던 중 양주열 신부로부터 가톨릭 정신에 따른 성교육을 하고 있는 곳이‘틴스타’라는 이야기를 우연히 듣고 배 마리진 수녀님을 만났다. 수녀님으로부터 틴스타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과연 젊은이들이 이 교육을 통해 현대의 성 개방 풍조를 거스르는 방향으로 변화될 수 있을까 의심스럽기도 했다. 그래서 직접 교육을 받기로 하고 2007년 1월에 나흘간의 지도자 교육을 받았다.
이 교육을 받으면서 틴스타가 단지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이 아니라 14주 동안 정기적인 만남과 총체적인 교육과정을 통해 수강생들의 가치관을 변화시키는 교육임을 확인하게 되었다. 하느님께서 주신 인간의 몸은 하느님께서 정해 주신 창조질서에 따라 사용될 때 가장 인간을 충만하게 하고 인간답게 해 준다는 것, 특히 성은 성관계를 맺는 것 이상의 풍요로운 관계를 이루도록 주신 선물이라는 것, 성관계에는 참된 사랑과 생명 전달에 대한 책임이 함께 담겨 있어야 온전한 것이 된다는 것은 다른 곳에서는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은 내용이었다. 특히 인간은 자신에게 주어진 생식력을 자각하고 하느님 창조의 협조자이자 인간 생명의 전달자로서 존귀하다는 것, 그리고 그 존귀함을 훼손하지 않도록 사랑과 생명을 분리하지 않고 책임감 있게 살아가야 함을 인식하도록 도와 주는 틴스타의 근본 철학은 단지 “혼전 성관계, 인공 피임, 낙태는 죄이니까 해서는 안 된다.”라는 식의 기존의 단편적인 교회의 가르침의 한계를 넘어서, 젊은이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성을 풍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 주는 바탕이 될 수 있다고 느꼈다.
나도 이제 틴스타의 한 가족이 되었음을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 틴스타를 통해 보다 많은 젊은이들이 하느님께서 주신 성의 풍요로움과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고 오늘날의 왜곡된 가치관으로 혼란스러워 하는 이들에게 올바른 길을 보여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