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zine_01_07
 
 
정홍규 신부(대구 경산성당)
10년 전인 1997년 5월에 저는 호주 멜번에 갔습니다. 제가 멜번에 간 이유는 일주일 동안 자연 출산조절 배란법을 배우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참 힘들게 배웠는데 그 이유는 여성의 몸 안에 있는 불임기, 가임기 등 생리주기를 남자인 제가 배우기란 쉽기 않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몸을 알아야 몸을 사랑하고, 사랑할 때 몸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몸, 즉 생식력을 알아야 몸을 지킬 수 있습니다. 최근에 유행처럼 번지는 성형수술은 오히려 우리의 몸을 단순한 물질덩어리로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 몸에 대한 전인적인 영성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1998년 10월, 1999년 4월 두 번이나 빌링스 부부를 대구에 초대하여 한국에서 자연 피임법을 가르칠 교사를 양성하였습니다. 빌링스 박사님은 올해 돌아가셨는데, 그분에게는 자녀가 8명 있습니다. 한국에 왔을 때 어떤 부인이 배란법 박사님이면서 아이가 그렇게 많으냐고 물었을 때 그분은 웃으면서 이 자연 출산법은 아이를 안 낳기 위한 피임법이 아니라 잘 낳기 위한 출산법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우리는 잘못된 피임 사고방식에 물들어 있습니다.
‘성교육은 피임법’이라고 골수에 박혀 있지 않습니까?
우리나라가 저출산국가인 이유는 이 피임 교육 때문입니다.

최근에 남성들은 정자수가 감소하고 있고, 여성들은 갑상선암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환경호르몬 때문입니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플라스틱 때문입니다. 환경호르몬은 우리의 생식기에 상처를 줍니다.
특히 요즘 불임이 증가하는 이유도, 난치병, 불치병의 아이들이 많아지는 이유도 같습니다. 인류의 종말은 종의 종말이 아닙니까?

저는 이 자연 출산조절 배란법이 윤리적인 이유와 자연 질서에 맞고, 우리 몸에 맞다고 생각합니다.현재 사용하고 있는 인공피임은 아이를 거부하고 생식력을 파괴하는 방법이지만 배란법은 아이를 더 잘 낳을 수 있는 생식력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틴스타도 배란법처럼 청소년들의 생식력을 전인적으로 자각시키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에게는 청소년들에게 성과 생명의 진실을 알리는 사도가 필요합니다.
저는 또 2003년 3월 한나 수녀님을 대구 고산성당에 초대했습니다.
수녀님이 한국을 경유하여 러시아에 가는 길이었는데, 한국에서 여행비와 숙식이 제공된다면 틴스타를 가르쳐 주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때 무조건 배워 보자는 마음으로 한나 수녀님을 초대하였습니다. 드디어 2003년에 다시 시작한 한국의 틴스타는 배 마리진 수녀님이 축이 되어 한국에서 전인적인 성교육 방법으로 재도입되기 시작하였을 뿐 아니라 새로운 성교육의 장을 열고 있습니다.

한겨레신문 최근 보도에 따르면 저소득층 · 소외지역 청소년들은 성교육에서도 소외되어 있다고 합니다. 조손 · 한 부모 가정이 많아 부모의 지도를 받을 기회도 적고 무료 교육기관은 서울에 몰려 있습니다. 보통 학교 강당에서 비디오로 때우거나, 가정 시간에 사후 처리 성교육을 배웁니다. 학교 정규교과 편성이 안 되어 있습니다. 신체 발달이 빨라지면서 초등학교 3, 4학년부터 사춘기가 시작되고 어린 나이부터 인터넷 등을 통해 음란물 접촉 빈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가정에서 세심한 보살핌을 받기 어려운 저소득층 · 소외지역 아이들은 적절한 성교육 없이 무방비로 성적 변화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런 사회적 맥락 속에서 틴스타의 역할이 참으로 필요한 시대입니다.
틴스타야말로 전인적인 성교육이며, 종교를 넘어서 공유할 수 있는 생명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젠더로서 성의 의미가 빠져 버리면 많은 경우에 우리가 경험한 것처럼 성교육이 여성에게만 전가될 것입니다.
젠더로서 틴스타가 거듭 엎그레이드될 수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