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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순 수녀(착한목자수녀회/틴스타 교사)
지난 해 여름 연피정 중에 예루살렘을 바라보고 눈물을 흘리시던 예수님을 만났다. 환락을 쫒는 사람들, 갖가지의 사회 범죄가 난무하는 혼탁한 세상 속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무거운 무게로 다가온 다음이었다. 이렇게 세상이 혼탁해진 이유 중 하나는 성(性)의 힘이 잘못 사용되고 비틀려 생명의 존엄성과 가치가 왜곡된 까닭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한참 예수님을 바라보고 있을 때 문득 세상을 정화할 수 있을 대안 하나가 떠올랐다. 바로 ‘틴스타(Teen STAR)'였다. 성을 본래의 가치와 질서로 회복시키는 길, 그것이 바로 틴스타를 통해 가능하다는 확신이 들었다.
나는 고등학교 여학생과 중학생을 만났다. 내가 틴스타를 통해 무엇을 변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신념을 갖고 있었기에 상당한 설렘으로 첫 수업을 시작했다. 매 주간은 온통 수업 준비로 빠듯하고 바빴다. 일주일 내 고민하고 준비했던 결과물들을 최대의 존중과 최선의 자세로 학생들에게 나누었다.
그러나 수업을 거듭할수록 분위기는 쉬는 시간을 방불케 했고 기대와는 달리 관심조차 없는 학생들의 태도에 나는 상심했다. 내 최선의 노력과 성의는 메아리 없는 아이들에 의해 무참히 던져버려진 기분이 되었다. 내 자신의 부족함과 한계, 돌 자루를 짊어지고 그들을 만나러 가는 것 같은 무거움에 수업을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정원은 23명, 내 나락 체험은 이 학생들이 통째로 수업에 집중할 것이라는 근거 없는 기대와 자만심에서 비롯되었음을 깨달았다. 그런데 그 순간 빛이 보였다. 나는 듣지 않는 학생들을 집중하면서 실망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학생이 수업에 집중하고 있음을 알았다. 이 학생들은 수업에 신중한 태도였고 정말로 관심을 갖고 있었다. 지금은 대부분의 학생들과 신뢰가 형성됐다.
내 부족을 체험한 뒤, 겸손이라는 낮은 자리로 돌아가는 일을 반복했던 나는 외발로 춤을 춘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뚜렷이 알 수 있었다.
나는 최상을 꿈꾸던 발레리나였지만 절름발이라는 부족한 내 현실을 알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외발의 발레리나를 꿈꾼다. 춤의 완성은 하느님께서 해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무엇을 하든 그 결과는 그분께서 마련하실 것이니 나는 외발의 충실한 춤꾼이면 된다.
나는 하느님 안에서 확신한다. 틴스타를 통해 나와 만났던 학생들이 인생의 여정 안에서 중대한 결정과 선택을 해야 할 때 틴스타 수업이 건네준 가치와 정신이 그들을 올바른 결정을 내리도록 도울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