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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경심(제주 교구 틴스타 교사)  
  시작

틴스타, 설레임이었다. 오랜 기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성교육을 해 보았지만 늘 1%가 부족해 아쉽고 안타까웠다. 그 부족한 하나를 틴스타가 채워 주었다. 그래서 장금이가 맛을 그려내듯 내가 그리고 제주사람들이 그리기 시작했다. 틴스타란 독특하면서도 우리 입에 따-악 맞는 그 맛을 그릴 수 있다는 설레임으로 작은 씨를 제주의 특이한 바람에 실려 날려 보냈다.

 
     
 

워크숍

비가 오지 않아 열대지방처럼 뜨거웠던 여름에 첫 번째 지도자 과정 워크숍을 수줍게 열었다. 1차 신청마감은 본당신부님께 사정 반 협박 반으로 겨우 35명(자매:22 형제:2 신학생:2 수녀님:5 신부님:4)이었다. 특이한 점은 신부님 모두 현씨여서 워크숍을 주관했던 가정사도직 담당 현문권 신부님께서 “사람이 부족해서 문중회(?)를 소집했다”하여 시작이 부드러운 가족적인 분위길 만드셨다. 현씨 문중회는 인원을 채우는 것뿐만 아니라 아침부터 저녁까지 꼿꼿하게 앉아 신자들에게 모범을 보였다. 그리고 마지막 평가도 수석을 차지하는 둥 막강한 힘을 과시했다. 아마 그 현씨 문중회가 제주바람에 날린 씨앗들을 모아 가꾸어 열매를 맺게 할 좋은 땅을 선사하리라.

 
     
 

지금

가정사도직 옆 열린방(?)에서 그 씨앗을 잡은 사람들이 모인다. ‘제주교수단 모임 자격이 되느냐’ 하며 서로 보고 웃는다. 본당과 직장 그리고 집안 일로 무지 바쁜 사람들이지만 감각이 둔해진다고 해서 2주에 한 번 월요일에 만난다. 그리고 중학교 2학년, 고등학교 2학년학생들에게 틴스타 교육을 하기로 정하였다. 중복과 반복으로 틴스타의 색이 바래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남자가 귀한 제주가 아니랄까 봐 어색하게 참여하던 형제님 한 분이 뭔가 해 보겠노라고 성명도 발표했다. 한 시간 한 시간씩 진도를 나간다. 그런 와중에 자신의 전공(?)을 살려 얘기를 한다. 분만, 남자의 느낌 등을 풀어 놓는다.

 
     
 

바람

몇 명만 모여 불안한 즈음에 하느님은 힘을 실어주셨다. 2개 본당에서 내년부터 틴스타 교육을 해달라고 신청을 해왔다. 우리는 적어도 중·고등학교 가운데 한 학교씩 틴스타 프로그램을 운용해 볼 것이다. 그리고 누가 맡든 간에 우리는 모두 보조 교사를 하리라 다짐을 했다. 부족한 남교사 문제는 중간 중간 그 유명한 현씨 문중회가 있지 않는가!! 그리고 6월에 두 번째 워크숍의 일정을 잡아 놓았다.

이제 싹이 무성한 잎으로 우리에게 휴식처를 주고 열매 맺어 목마른 사람들에게 풍성하게 나눌 수 있음을 우린 굳게 믿는다.

계획은 인간이 하지만 이루시는 것은 하느님임을 잊지 않으며.....